무소유

발레리나 [ ballerina ] by JaeYong, BAE

법정스님의 무소유
제목그대로 해석을 한다고 하여도 참 멋진 말이다.
하지만 무소유의 삶을 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말이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원하고,
둘을 가지면 열을 원하는 것이 현실적인 요즘 삶인데,
문득 엊그제 일요일 조개잡이를 떠났던 일이 잠시 마음속을 후빈다.
우리 가족은 네명.
조개를 잡던중 유난히 큰 조개가 두개가 잡혔다.
우리 막내딸이 똑같이 네등분 하여 먹겠다고 한다.
조금있다가 한개의 큰 조개를 또 캤다.
그러자 한개만 더 있으면 우리 가족 한명당 한개씩 먹을 수 있겠다고 빨리 잡으라고 한다.
그러다가 또 한개의 큰 조개를 잡았다.
그러자 우리딸 하는말,,,,

원경웃음 by Meryl Ko

이제 하나씩 먹을수 있으니까 앞으로 네개만 더 잡으면 한사람이 두개씩 먹을수 있다고...

참 어이없는 말 한마디에
사람 욕심이 한없다는 말이 새삼 가슴속에서 울렁거린다.

서민에게 있어서
1억만 여유자금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1억이 주어진다면 만족할 수 있을까?
100% 아니다.
그 사람은 그 즉시..
1억이 손에 쥐어지는 즉시...
다시 10억을 꿈꾸게 될 것이다.

사람 사는 것이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
태어나서 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 대입시의 준비과정이 시작되고,
학교 끝나자 마자 책가방 집어던지고 밥도 안먹고 동네 또래 아이와 어두컴컴해지는 시간까지
자치기, 숨바꼭질, 땅굴파기, 총싸움, 고무줄놀이, 기마전, 축구, 야구, 구슬치기, 딱지치기
...............................
요즘 애들 불쌍타.
초등학교부터 학교에... 학원에.... 그리고 집에와서는 사이버 학습까지....
그렇게 초, 중,고를 보내고..
대학에 가면 해방될 것 같지만...
대학에 가면 곧바로 시작되는 취업준비....
취직을 하면 다 될것 같지만...
곧바로 승진, 그리고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구절절한 노력....
친구도, 동료도 경쟁해야 하고,
밥한끼, 술한잔도 내가 한턱 쏘는 세상이 아닌,
분빠이의 세상....
다람쥐 쳇바퀴의 틀 속에서 경쟁하는 우리의 참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바쁘다.
맞벌이 부부는 자식을 위해 돈으로 때워야 하는 사랑에 길들여진다.
바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버릇없고, 이기적인 그리고 경쟁하는 사람이 아닌 정형화된 로보트로 변해가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변해가게 만드는지...
왜 더 부강한 나라가 되어가는데, 무소유가 막연히 부러워 지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