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비켜난듯 합니다.
밤새 마음졸였던 부분도 조금은 해소되는 듯 합니다.
이번 태풍은 상당한 걱정을 했는데, 제가 살고 있는 대전은 의외로 평온했습니다.
햇살도 나오고, 비는 거의 없었고, 바람만 거셌습니다.
추석 앞두고 몰아닥친 태풍 링링은 현재 북한 쪽으로 이동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지난 일요일 벌초를 끝냈습니다.
아버지 형제 5형제의 아들들이 모두 모여서 1년에 한번 벌초를 합니다.
내나이 51살.
하지만 아버지가 막내라서 제가 사촌들 중에서 막내입니다.
반백살에 막내이지만, 여전히 저는 막내라서 일도 안하고 뺀질거립니다.
환갑 좌우의 사촌형들이 열심히 벌초를 하는 와중에도 영상을 촬영하고 사진 촬영하면서 놀멍놀멍 합니다.
자리공 독성 장녹수 사약 야생두릅 나눌맨 벌초중 생긴일
위에 보이는 것은 나이가 제나이 정도 되었다면 다 알것입니다.
자리공 인데요.
자리공 이라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장록'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독성이 있어서 장녹수가 사약을 받을때 이 장록으로 죽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저는 어릴적 이것을 손톱에 물들였던 기억이 나는데요.
아주 어린 것은 음식으로 먹기도 하지만, 자라면서 독성이 있어서 잘못먹으면 큰일 난다고 합니다.
사촌형들과 벌초하는 와중에 보는 약초 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장록 뿌리를 뽑아드니 더덕과 비슷하게 생겼더군요.
범생이 사촌형을 더덕이라고 골려먹는 이야기.
그리고 야생두릅 이야기 들을 영상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지난주는 벌초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해가 너무 강하지 않아서 일단 좋았던 것 같습니다.
총 12명의 사촌들이 모여서 3개의 예초기를 돌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아카시아나 고사리, 그리고 장록 등을 뽑는 작업을 하고, 나머지는 갈키로 예초기로 깎은 풀을 긁어냈죠.
그 중에 두릅도 있었습니다.
살짝 아까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뽑아다가 집에다 키울까 고민했던 야생두릅 역시 영상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냥 먹으면 쓰고,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좋죠.
집 뒷동산에 있는 두릅은 가시가 많은데, 이 야생두릅은 잔가시가 없더군요.
그래서 먹기 참 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야생두릅이 산소 옆에 많이 있어서 뽑아냈는데, 이번 추석에는 가서 좀 뽑아와야 겠습니다.
벌초할때는 장비를 안들고 가서...
이것은 시골 뒷동산에 있는 두릅입니다.
이것도 야생두릅 같은데, 이것은 가시가 있습니다.
살짝 순이 돗아나는 것을 꺾어서 초고추장에 무쳐먹곤 하는데요.
정말 별미입니다.
나눌맨의 약초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사실 나이 5십, 반백살이 되어 보니 부귀도 영화도 다 필요없다고 느껴집니다.
오직 안아프면 됩니다.
움직일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아야 겠죠.
그래서 건강한 먹거리 이야기를 본 블로그에 계속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다른 형님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저만 뺀질거리는듯 해서 많이 촬영을 못했습니다.
이번 추석에 산소에 가게 되면 장록에 대해서 더 많은 영상을 한번 촬영해 보려 합니다.
유튜브에서 나눌맨 검색하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볼수 있고요.
장녹수 사약 부분도 더 덧붙이고 효능에 대한 부분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한참 촬영하다가 사촌형들이 눈치를 주기에 포기했던 부분들.
이번 추석에 조금 더 보강해야 겠네요.
선산이라 여기저기 풀 깎는 부분에 13명이 달라붙어도 아침일찍 시작해도 오후를 훌쩍 넘깁니다.
맛있는 메밀 막국수에 구운 고기 먹어가면서 이야기꽃을 나누기도 하고요.
야생두릅과 장녹을 만난 이번 벌초현장.
다음주 추석 에는 더 산행을 하면서 약초이야기 더 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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